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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얼마 안 남은 서현역 오락실 탐방

엉클샘 발행일 : 2019-01-26

이 시대에 얼마 안 남은 서현역 오락실 탐방


어렸을 때 번성했던 오락실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죠. 대부분 개인 컴퓨터가 있기도 하고, 20여년 전 PC방 붐이 일면서 오락실은 구시대의 유물로 남겨졌었습니다. 잘 나가던 오락실이 한 두개씩 없어지더니 지금은 있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오락실을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토스테이션이라는 오락실인데 서현역에 있죠. 서현역 5번출구로 나오면 AK플라자에서 바라볼 때 좌측에 올리브영이 있는데, 그 지하에 오락실이 있습니다. 오늘 가족이 서현역 먹자골목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가 소화도 시킬겸 해서 잠깐 들렀었는데 재미있더군요.



지하 1층인데 오락실 규모가 좀 있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손잡이 같은 걸로 원반을 상대편 골에 집어 넣는 기계도 있더군요.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붐벼서 자주 못했었는데 오늘 한 번 해보니 역시나 재미있었습니다. 한 판에 천원이라 비싸긴 하더군요. 요즘같은 경기에 오락실 운영하려면 그정도는 해야겠죠.



좌측으로 각종 자동차 게임들이 있고, 우측으로는 철권만 주르륵 있네요. 역시 철권은 아직까지 오락실에서 해야 제 맛인가 봅니다. 스틱을 돌리고 콤보를 넣고 하는 재미는 역시 오락실을 못 따라가죠. 



저는 간만에 스트리트 파이터를 해 봤는데 재밌더군요. 몇 년만에 하는 거라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왕까지가서 죽었습니다. 중간에 맞은편에서 어떤 사람이 연결해서 대결도 했는데 제가 이겼습니다. 왕년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네요. -_-b 가격은 한 판에 300원인데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어떤 연인들이 좀비 쏘는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옆에서 보다가 한 컷 찍었습니다. 남자분이 의외로 잘하시던데 군대에서 총 좀 쏘셨나 봅니다. 저도 한 판 했었는데 총이 고장이 났는지 잘 안 맞더군요. (ㅡ_-;; 딴청)



무슨 장막안에서 총 쏘는 게임을 했었는데 무서웠습니다. 벌레들이 우글거리는데 점프해서 튀어올라 달려드는데 7살 딸 아이가 무서워서 뛰쳐나가더군요. 덕분에 혼자 열심히 쏴죽이다가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아.. 추억의 DJ 게임인데 저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제 친구는 엄청 고수였던 게임이네요. 이것만 보면 그 친구가 생각이 나는데 잘 살고 있나 모르겠네요. 이 게임기 옆에 DDR 펌프 게임도 있었는데 모르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안타깝습니다. 



오락기가 있는 곳 맞은편에는 사진 찍는 기계와 코인 노래방이 같이 있습니다. 들어가서 한 곡 부르려다가 왠지 창피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펀치 기계와 망치로 때리는 기계가 있었는데 이것도 한 번 해보려다가 민망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_-;;



봄버맨과 철권이 나란히 있네요. 아이와 같이 봄버맨을 했는데 약간의 기술이 필요한 게임이라 아이가 금방 끝났습니다. 아이가 다른 게임하러 가고 저만 남아서 봄버맨을 하고 있자니 할일없는 백수가 주말에 게임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다말고 일어섰습니다. -_ㅠ 


어쨌든 오랜만에 추억도 돋고, 재미도 있어서 가끔 방문할 예정입니다.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가도 좋을 것 같네요. 서현역에 가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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