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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증상 순서? 실제 격리 후기

엉클샘 발행일 : 2022-09-02

2년간 안 걸리던 코로나 오미크론에 드디어 걸렸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안 걸리길래 마음도 풀어져 있었고 혹시 무증상으로 한 번 지나갔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죠. 그러나 그런 마음에 경종이라도 울리듯이 갑작스럽게 코로나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원인은 첫째 딸이 걸려온 코로나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주말을 건강하게 잘 지냈는데 월요일 아침에 갑자기 몸이 안 좋다는 딸아이의 말을 듣고 학교 가기 싫어서 꾀병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서 병원 가서 검진을 받아보았더니 정말 코로나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코로나 증상 순서

온 가족이 주말 내내 산책 외에는 집 밖을 나간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걸린 것을 보니 확실히 잠복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1~14이며 평균 잠복기는 5~7일이라고 하니 아마도 딸아이가 지난주에 학교에서 옮아온 것 같네요.

 

덕분에 막내 빼고 저와 와이프까지 확진이 되어 격리를 시작했는데 그 증상의 순서와 통증에 대해 자세히 적어볼까 합니다.

 

코로나 증상 순서

제가 직접 겪은 코로나 오미크론 증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정확히는 오미크론인지 오미크론 변이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을 보면 변이 증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증상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1. 확진 전: 가벼운 몸살 기운으로 시작, 밤에 갑자기 증상이 심해짐
    첫째 딸아이가 걸린 다음 날 와이프와 제가 둘 다 몸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가벼운 몸살 기운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진을 받았는데 와이프는 확진, 저는 미세한 두 줄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의사가 증상이 확실해지면 다시 검사를 받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저는 확진을 못 받고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테스터기가 미세한 두 줄이라 확진을 못 받았지만 그날 저녁 갑자기 몸에 열이 나면서 오한이 시작되었습니다. 몸이 추웠다가 뜨거웠다가 왔다 갔다 했는데 주기가 2~3시간마다 바뀌더군요. 몸이 추울 때는 두꺼운 이불을 덮어도 추웠으며 몸이 뜨거울 때는 땀을 비 오듯 쏟아냈습니다. 그렇게 밤 잠을 설치게 되었죠.

    웃긴 것은 극심한 피로로 인해 계속 누워있지만 몸살 기운 때문에 잠이 잘 안 온다는 것입니다. 잠이라도 잘 자고 싶은데 짜증 나게 오한이 들고 땀이 쏟아져서 수시로 깰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이 심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겠기에 통증을 줄여준다는 타이레놀을 먹어보았는데 증상이 심해서 그랬는지 별로 효과는 없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속이 메스꺼워서 밥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그래도 체력이 있어야 견딜 수 있으니 억지로 3 수저를 떴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더는 못 먹겠더군요. (저녁은 못 먹었지만 발열이 잠깐 그친 새벽에 라면은 잘 먹었습니다. -_-;;)

  2. 확진 1일 차: 몸살 기운 + 기침 + 인후통 + 미각 상실
    다음 날 아침 일찍 다시 병원에 가서 코로나 확진을 받았고 본격적인 격리로 들어갔습니다. 몸살 기운은 여전하고 잔기침이 조금 심해졌으며 목구멍이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침을 못 삼킬 정도는 아니지만 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두통은 없었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병원에서 제조해 준 약이 고통을 줄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미각이 50% 정도 상실되었습니다. 맛은 느껴지지만 예전처럼 풍부하지 않게 되었고 쓴 가루약을 먹은 듯한 느낌이 지속되었습니다.

  3. 확진 2일 차: 몸살 기운 + 기침 + 인후통 + 근육통
    이제는 근육통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피곤한 나머지 침대에 오래 누워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수시로 운동을 해주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운동을 시도해 보았지만 평소에도 안 하는 운동을 코로나 걸리고 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금방 그만두었습니다. 수시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침과 인후통이 점점 심해지는데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조금 낫습니다.

  4. 확진 3일 차: 동일 증상 지속 + 근육통 심해짐 + 우울감
    증상은 계속 동일하며 근육통이 더 심해졌습니다. 양 팔의 견갑골 쪽이 살짝 담에 걸린 듯 결리고 있습니다.

    추가로 격리로 인해 외출을 못하기 때문에 고립감과 우울감이 생기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족이 함께 격리가 되었기 때문에 고립감이 크지는 않지만 혼자 사는 경우 그런 감정이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미리미리 재밌는 영화나 게임, 웹툰들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 확진 4일 차: 동일 증상 지속 + 인후통 심해짐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조금씩 옅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몸살 기운은 남아있고 어지러운 기운이 있네요. 기침과 인후통은 조금 심해졌는데 이제 침 살킬 때 약간 이물감과 불편함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편도염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더 심해지면 고통스러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미각은 거의 돌아왔습니다.

  6. 확진 5일 차: 전체적으로 증상이 약해짐 + 잔기침
    점점 기운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기존 증상 중 사라진 것은 없지만 대체로 약해진 느낌이 듭니다. 아프다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더 아프기 때문에 수시로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스트레칭을 해 주시면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증상은 조금 약해졌지만 잔기침이 늘었습니다. 마른기침이 자꾸 나서 따뜻한 차를 많이 마셔주었습니다.

  7. 확진 6일 차: 피로감이 몰려 옴
    점점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시 한번 피로감이 몰려왔습니다. 계속 자도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었는데 살짝 복통도 수반되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습니다.

    가래도 끓고 마른 잔기침이 더 많아졌습니다. 자려고 누울 때 기침이 자주 나서 고생했네요.

  8. 확진 7일 차: 완치는 아니고 조금씩 나아짐
    격리 해제 일이 되었지만 몸 상태를 보니 완치가 되었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증상들이 조금씩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외출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은 아닌지 무섭더군요. 아마도 3일 정도는 더 쉬어야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잔기침이 남았었고 약간의 어지럼증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멍한 느낌의 상태가 지속되어서 집중력이 저하된 느낌입니다.

 

위 증상이 제가 직접 겪은 코로나 증상 순서입니다. 죽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는 증상과 밖을 못 나간다는 답답함이 겹쳐서 심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격리가 해제된 후에 밖을 나가보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네요. 원래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지만 오랜만에 나와 보니 공기가 너무 신선한 것 같습니다. 증상이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어디를 가지는 못하겠지만 밖에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참고로 코로나 격리 기간 중에도 병원이나 약국은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증상이 너무 심해서 병원 진료나 약이 필요하신 경우에 한해 외출이 가능하오니 약이 없다고 너무 참고만 계시지 마세요. 외출이 정 불안하시면 담당 공무원과 상담 후 결정하시면 됩니다.

 

코로나가 언제 또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걸리고 싶지는 않네요. 감기 자체를 5년 만에 걸려보는 것인데 약도 없는 감기 몸살이 유쾌한 경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곧 있으면 명절인데 코로나 걸리신 분들 모두 쾌차하시고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추가로 코로나 격리 해제 후 지원금 신청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지원금 신청 방법 온라인 접수 상세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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