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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눈이 오네요.

엉클샘 발행일 : 2018-11-24

올해 첫 눈이 오네요.

첫눈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날이 컴컴하길래 뭔가 싶어서 커튼을 걷었더니 올해 첫 눈이 오고 있었네요. 찔끔찔금 오는 것이 아니라 함박눈이 펄펄 오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계절 중에 겨울을 제일 싫어하지만 오늘만큼은 풍경이 너무 예뻐서 저절로 감상이 되네요. 창가에 서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몸이 근질거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옷을 두껍게 입고 장농 구석에 있던 장갑을 챙겨서 바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쌓인눈

벌써 눈이 이만큼이나 쌓였었네요. 눈사람 만들기 딱 좋은 높이입니다. 눈의 점성도 좋아서 잠깐만 굴려도 쉽게 공 모양이 만들어 졌습니다. 돌돌돌돌 눈 공을 굴리면서 생각해봤는데 눈사람을 만들어 본게 언제 쯤인지 기억도 안 나더군요. 이제는 없어진 낭만과 동심이 눈과 아이들로 인해 되살아난 느낌이었습니다.



눈사람

놀이터에 만든 눈사람입니다. 오랜만에 눈사람을 굴려봤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체력이 되질 않더군요. 10분 굴리는데 숨이차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더군요. 어릴적에는 하루종일 팔팔 뛰어놀았는데 저질 체력이 된 현실이 서글펐습니다.


뭔가 더 예쁘게 조각처럼 꾸미고 싶었는데 손 재주가 없어서 안 되더군요. -_-;; 머리로는 다비드상을 구상했는데 손으로는 떡 반죽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솔방울로 눈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손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다듬고 싶은 욕심이 있었으나 피곤하고 추워서 생각을 그만두었습니다. 아.. 이 귀차니즘이여..


어쨌든 토요일 오전에 첫눈이 와서 저에게는 다행인 것 같네요. 어제도 힘들게 야근하고 왔는데 오늘같은날 출근했으면 많이 우울했을 겁니다. 잠깐이지만 아이들하고도 재밌게 놀아서 기분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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