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바람쐬러 갈만한 곳 제부도 추천
코로나로 집에서 움츠리고 있던 지친 가족들과 토요일 아침 일찍 제부도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많은 실내는 위험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바람이나 쐴 겸 그 유명한 제부도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아침 9시쯤 갔는데 차량도 별로 없어서 밀리지도 않고 편하게 갔는데 아침부터 햇살이 뜨거워서 덥긴 하더군요.
참고로 제부도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딸린 섬인데 만조가 되면 물이 차올라서 길이 끊기는 섬입니다. 간조가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도로가 드러나는데 이 때문에 모세의 기적이라고 많이 거론되죠. 길이 끊기는 만조 시간은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서 바닷길 통행시간이 따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한 번 잠길 때 보통 3시간 정도 잠기는데 정확한 제부도 바닷길 통행시간은 화성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제부도 바닷길이 잠기는 시간이 있는지도 모르고 갔는데 다행히도 무사통과했습니다. 혹시나 제부도 가시려는 분들은 통행시간 꼭 확인하고 가세요.
제부도 갯벌 해안가를 표지판과 함께 찍어 봤습니다. 아침부터 해안가에 텐트를 쳐 놓고 갯벌에서 노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부도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굉장히 저렴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공영주차장 말고 길가에 많이 대더군요.
제부도 공영주차장 요금표입니다. 5시간에 1천원이라 굉장히 싸죠. 10시간에 2천 원이고 하루 종일 3천 원이면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굳이 길가에 대지 않아도 전혀 부담되는 금액이 아닙니다. 참고로 공영주차장은 2 곳이 있으며 주차요금 결제는 카드로만 가능합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맞은편 바다로 가보았습니다. 마침 물이 빠져서 뻘만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 보았습니다.
물이 거의 빠진 갯벌에 고둥들이 많이 있더군요. 잡아다가 된장국 끓여먹을까하다가 귀찮아서 말았습니다.
갯벌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는데 물줄기를 따라 걸으면 발이 빠지지도 않고 걷기에 좋았습니다. 고둥 외에도 게들도 많고 고둥 껍데기에 사는 조금만 게들도 많더군요.
그 와중에 생전 처음보는 갯벌의 미지의 생명체입니다. 뒤집어 보니 쫄깃하게 생겼던데 먹어도 되는 생물인지 모르겠네요. 그 와중에 옆에 게도 있네요.
갯벌에서 나와서 매바위 입구 쪽으로 가니 텐트를 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바다 바람이 엄청 쌔서 조그만 텐트를 가져오신 분들은 텐트가 바람에 날려서 애를 먹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과자를 먹고 있는데 갈매기가 앞에서 알짱대길래 새우깡을 줘 봤습니다.
새우깡을 하나 던져주니 멀리 있던 갈매기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듭니다. 개떼처럼 달려드는 갈매기의 모습에 아이들은 무서워서 진작에 피했지만 저는 불쌍한 갈매기들에게 매운 새우깡을 주며 오랫동안 주렸을 배를 채워주었습니다. 가끔 갈매기가 컥컥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기분 탓인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매바위가 보입니다. 물이 빠져서 길이 나 있어서 한 번 가봤습니다.
매바위가 아름답네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자기들만 남아있으니 자연스럽게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가까이 가봤는데 돌들이 간신히 붙어있는 게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 풍파를 겪다 보니 조금씩 삭아가고 있었습니다. 돌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하네요.
매바위 근처에 보면 부서진 돌들로 가득합니다. 신기한게 매바위 길에 있으니 왼쪽은 바람이 따뜻하고 오른쪽은 바람이 시원하더군요. 햇살이 따가웠지만 바람이 쌔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습니다.
제부도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어서 갯벌 체험이나 수영을 하고 오면 바로 깨끗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점심때가 되니 해수욕장 근처 주차장은 거의 찼네요. 점점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으니 이제 나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부도 바닷가를 보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서울 근교인 경기도에 잠깐 바람 쐬러 갈 만한 곳으로 추천드릴만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1시간 차 타고 가서 2~3시간 정도 바람 쐬고 나왔는데 나름 시야도 트이고 힐링도 되고 바람도 쐬고 좋았습니다. 잠깐 바람 쐬러 가실 곳이 필요하다면 제부도에 놀러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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